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새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름도, 소리도 친숙한 까치나 참새도 있고, 직박구리 박새 등 이름만 들어봤거나 소리만 들어본 새들도 있습니다. 집 주변 뒷동산에만 올라가도 새들의 종류는 더 다양해지는데 쇠박새나 딱새는 물론, 의외로 딱따구리나 어치처럼 마치 산 속 깊은 곳에 살 것만 같은 새들도 눈에 띕니다. 그들도 의외로 우리와 가까이서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새가 얼마나 다양한 곳에서 다양하게 살아가는지 잘 모릅니다. 그렇기에 그들이 사는 집과 터전을 가볍게 생각하고 쉽게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나가며 보기에 새들의 세계는 마냥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며 때론 잔인합니다. 까치나 직박구리는 박새나 참새처럼 작은 새들을 내쫒아 그들의 먹이나 구역을 강탈하는 경우가 많고, 큰 먹이를 잡을 땐 나무 등에 패대기쳐 죽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두 세 마리 새끼들을 함께 데리고 다니며 비행 연습을 시킴과 동시에 큰 먹이를 손질해 입에 넣어주는 엄마 직박구리의 모습은 그들을 결코 미워할 수 없게 만듭니다. 동시에 그들 또한 우리와 같이 그들만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가진, 소중한 생명임을 상기시킵니다.
이 만화는 이러한 연유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무언가에 대해 알면 그것을 더욱 자세히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사랑하게 될 수 있습니다.
만화의 특징을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새들의 특징을 살려 인물의 모습으로 만들고 그 인물이 만화를 이끌어갑니다. 특히 비슷하게 생긴 종들의 경우 자잘한 특징이 동정 포인트가 되는데, 새가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이 특징을 설명하면 기억에 더 잘 남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박새와 쇠박새의 경우 배에 있는 검은 줄의 크기 및 길이로 구분합니다. 박새의 경우 검은 줄이 배까지 내려오고 쇠박새는 얼굴 부근에서 끊기는데, 이를 사람에 비유하여 넥타이를 맨 박새와 나비넥타이를 맨 쇠박새로 표현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 맨 처음 새를 소개하는 페이지 아래 쪽에 새 울음소리 링크가 담김 QR코드를 첨부합니다. ‘소리 동정’이란 말도 있듯이 소리는 새를 구별하는 아주 중요한 특징 중 하나입니다. 글로만 써져있는 것을 보기보단 직접 새 소리를 듣고 공부하는 것이 더 생생히 새를 알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세 번째. 주변 탐조인들의 조언을 얻어 좀 더 자세하고 생생한, 동시에 재미있는 일화들로 만화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작가가 직접 겪은 실화도 자주 등장합니다. 만화의 주제가 주제인 만큼 실제 새의 사진도 자주 등장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작가가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새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것이 생각만큼 어렵지 않으며,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이 만화를 통해 사람들이 새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소중함을 일깨웠으면 합니다.
1화는 흔히 볼 수 있는 새 중 하나인 '까치'에 대해 다룹니다. 까치에 대해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크게 세 가지로 보자면 '똑똑한 머리', ' 구조색을 띈 아름다운 깃털','그러면서도 호전적인 성격' 등입니다. 특히 이 호전적인 성격으로 주변 새들을 내쫒거나 괴롭히는 일들이 잦은데, 이 때문에 탐조인들 사이에서 까치는 '깡패새'로 통합니다.
흔한 새인 만큼 매력을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까치는 굉장히 예쁘고 매력 넘치는 새입니다. 이 만화를 통해 까치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